[앵커]
추위를 녹이는 봄 만큼이나 훈훈한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풀빵 노점을 하며 모은 돈을 소방관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는 익명의 기부천사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앵커]
소방서 앞으로 찾아온 차량에서 누군가 내립니다.
상자를 들고 소방서로 들어간 뒤 이내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지난 21일 저녁 원주소방서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손때 묻은 상자에는 소방관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박세영 / 강원 원주소방서 : 성금 상자가 있어서 바로 쫓아 나갔는데 놓고 가신 분을 찾지를 못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꼬깃꼬깃한 지폐와 동전 등 343만 710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올해로 3년째.
지난해에도 420만 원, 2015년에도 259만 원 등 해마다 이맘때 돈 상자를 소방서에 전하고 있습니다.
기부자는 중년 여성으로 원주에서 풀빵 장사를 하며 모은 돈을 소방관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서 직원들이 수소문해 찾아 나섰지만, 익명의 기부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삐뚤빼뚤한 글자로 급하게 내려쓴 듯한 손편지를 하나 남겼습니다.
불이 나면 생명을 걸고 비상구를 찾아 들어가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세영 / 강원 원주소방서 : 시민들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혜택을 받으셔야 할 분들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시니까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다짐합니다.)]
자신을 알리지 않고 기부를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천사, 따뜻한 봄 햇살만큼이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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