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오 씨가 범행에 지인들까지 동원하는가 하면, 수사까지 방해하려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뛰어난 야구 감각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오 열사'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
은퇴 뒤 야구교실을 운영하던 오 씨는 지난 3월,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오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류 상습 투약'이었습니다.
[오재원 / 전 야구선수 (지난 3월) : (마약은 언제부터 투약한 겁니까? 선수일 때도 한 건가요?) …. (마약 투약 증거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까지 한 것 맞습니까?) ….]
이후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구매한 사실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오 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에서 오 씨는 투약 관련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공범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만은 다투어왔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오 씨가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질러 비교적 관대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도, 수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약 투약을 위해 지인까지 동원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허위 진술을 종용해 초기 수사를 방해한 점 등도 질타했습니다.
보복 협박 부분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며 오 씨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현재 오 씨는 지난해 11월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별도 재판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또, 오 씨에게 수면제를 전달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이 최근 검찰에 송치되는 등 오 씨 범행의 나비 효과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지경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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