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안물려줍니다"…변화 조짐 보이는 재계
[앵커]
한국 대표 기업 대부분은 이른바 재벌입니다.
재벌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황제경영, 경영권 대물림 같은 부정적 측면도 있죠.
실제 많은 불법이 무리한 경영권 승계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최근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100% 지분을 가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막내아들인 조정호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이 75.8%에서 47%로, 승계시 상속세를 내면 20% 아래로 떨어지는데도 이런 결정을 한 겁니다.
"저희는 승계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립니다. 대주주의 한 주와 개인투자자의 한 주가 동등하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데 이 의미는 투명하고 깨끗하게 경영한다."
문어발 경영과 오너가 승계라는 재벌의 관행에 역행하는 결정에 3사 주가는 발표 당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오너가 있는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경영권 대물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합니다."
넥슨 지주사 NXC와 미래에셋그룹 등도 승계를 하지 않겠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나섰고, 한샘과 SM엔터테인먼트 등은 아예 승계 대신 매각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회사의 위기시 책임경영을 이유로 오너가 복귀하는 경우도 있어 전문경영체제가 확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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