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조원태 연합'?…한진 경영권 분쟁 격화 조짐
[앵커]
남동생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주사 한진칼 1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자 연대가 이뤄지면 조원태 그룹 회장의 위치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요.
두 달 뒤 한진칼 주주총회가 첫 대결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펀드 KCGI, 최근 한진칼 지분을 늘리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세 곳 지분을 합치면 거의 32%, 통상 주주총회 참석률을 고려하면 3월 주총 핵심안건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부결도 넘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다른 주주들하고도 필요하면 만나서 이야길 하겠다. (협의 내용은) 중간에 말씀 드리긴 어려울 것 같고…"
고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총수일가와 대립관계인 KCGI가 조 전 부사장과 한 배를 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왔는데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들 세 곳이 손을 잡는다면 경영권 향배를 둘러싼 셈법은 한층 복잡해집니다.
조 전 부사장을 뺀 나머지 한진쪽 지분에 델타항공 지분까지 더해도 32%대라 양측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누구 편을 들지 알 수 없고 여기에 최근 경영권 참여 원칙을 정한 국민연금 지분 4.11%도 변수입니다.
주총에서 조 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해 앞으로 두 달간 총수일가의 갈등을 축으로 주요 주주 간 합종연횡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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