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남매의 난' 한진 조원태…'사면초가' CJ 이재현

연합뉴스TV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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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남매의 난' 한진 조원태…'사면초가' CJ 이재현

[앵커]

한 주간 재계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경영권을 놓고 서로 낯을 붉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남매와 사면초가에 놓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진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결국 '남매의 난'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부친 고 조양호 전 회장은 가족이 협력해 그룹을 공동 운영해 나가라는 유지를 남겼는데, 동생이 유훈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가족 간에 충분한 논의나 합의 없이 조 회장이 총수에 지정됐다는 겁니다.

또 '물컵 갑질'로 비난받은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전무로 이미 경영에 복귀했는데 자신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다 이들 삼남매가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이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남매의 불화가 심해질 경우 표 대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처했습니다.

계열사들 재무 안전성과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고, 승계 작업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017년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미국 냉동식품 회사 쉬안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쳤지만, 부채 증가와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고, 서울 가양동 부지 등 부동산 처분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CJ그룹은 지난 10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경영 승계 작업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CJ ENM은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안전 대책 미흡으로 방송스태프노조로부터 고발당했고,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한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기업 윤리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항공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 계약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장 회장은 국내 최대 항공그룹을 꿈꾸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차선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자식 문제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나 봅니다.

장 회장 셋째 아들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수사망에 올라 경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의 사위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 경영, 쉽지 않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항공업 경영에 나섭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 단위의 자금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은 금호 상징을 떼고 HDC 간판을 달고 21개국 63개 도시를 누비게 됩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초우량 항공사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불가피할지 모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고용승계와 권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공언이 순조롭게 현실화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내년에도 안팎의 경제 여건이 밝지 않자 긴축 경영 전략을 짠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형제 간 다툼이나 승계 문제가 아닌 위기 돌파와 실적 개선이 경영계의 화두가 되길 기대합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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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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