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美증시 직행' 김범석…'경영권 승기' 조원태

연합뉴스TV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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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美증시 직행' 김범석…'경영권 승기' 조원태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55조 원까지 불린 몸값으로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누나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돈은 한국에서 벌었는데 왜 미국에 상장할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궁금해지는데요.

투자금을 늘리기 위한 행보이자,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차등의결권 때문이겠죠.

그런데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게 이상한 것도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쿠팡 감사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쿠팡을 미국에 있는 쿠팡LCC의 한국지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을 비롯해 지분 5% 이상 가진 주주, 임원 대부분이 모두 외국 국적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도 37% 정도 투자돼 있는 등 거의 외국자본으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증시에 거품이 낀 지금이 상장의 적기입니다.

몸값 평가액이 55조 원이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파고가 엄청날 겁니다.

옥션과 G마켓을 인수했던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고, 홈플러스 역시 비슷한 처지인데 어딘가에서는 벌써부터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국내 유통업계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서 김 의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요즘에는 좀 웃는 날이 있을까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지난해 2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합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조 회장의 역발상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양호한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대한항공 주가는 올해만 40% 올랐습니다.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누나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합류해 있는 3자 연합 측이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은 분위기인데요.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만큼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무의미해진 영향입니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잘 마무리하는 게 과제겠네요.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곤두박질했습니다.

진양곤 회장이 급하게 대응에 나섰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떠받칠 수는 없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위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이죠.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글로벌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시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게 악재가 된 겁니다.

금융당국은 에이치엘비가 미국 식품의약국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임상에 실패했다는 의견을 받고도 이를 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 회장은 허위사실을 공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인 만큼 충분히 소명하고 입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신라젠이나 코오롱티슈진 같은 임상 중단 악재가 떠오를법한데요.

주요 바이오기업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때는 공매도 방어주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진 회장 얘기처럼 진실은 밝혀지겠죠.

거액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최 회장은 SK가의 맏형이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입니다.

2000년부터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내다 2016년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SK네트웍스로 복귀했는데요.

최 회장은 SKC와 SK네트웍스 등을 거치면서 회삿돈을 횡령하고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으로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는데요.

일단 최 회장은 SK 보유 주식을 0.04%까지 낮춰 경영 부담을 덜어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 회장은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회원이자 회장이고, 27년간 사재를 털어 132억 원을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는데요.

재계 기부왕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불명예가 됐습니다.

코로나가 덮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의 물줄기가 결국 자산가들에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죠.

돈을 푼다고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에 물음을 던져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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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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