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분쟁, 조원태 승리…불씨는 여전
[뉴스리뷰]
[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이겼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지분이 엇비슷해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확인으로 3시간이나 늦어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
초반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반 조원태 3자 연합'과 한진그룹의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조원태 사내이사 후보는 적합하지 않다…(발언을 마무리해주셨으면)"
이번 주총의 최대 안건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전체 주주 84%가 참석한 주총에서 찬성 56.67%, 반대 43.27%로 통과됐습니다.
반면 3자 연합이 낸 이사 후보 선임 안건 모두 부결됐습니다.
조 회장은 2.9%의 지분으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지까지 이미 받은 상태였습니다.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의결정족수를 충족해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도 3자 연합이 조 회장 측보다 0.9%포인트 지분이 앞서는 상황인데, 추가로 더 매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 회장 측 우군인 카카오가 지분을 정리한 데다 델타항공은 기업결합 신고 기준 직전인 14.9%까지 매입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조 회장 측이 지분 싸움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경영능력을 발휘해 주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글로벌 항공사들과 비교를 할 때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느냐,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을 했느냐 하는 게 주주들에게 새로운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된 거죠."
코로나19 사태로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도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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