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어 롯데도…재계 '위기·비상 경영' 확산
[앵커]
정부는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만 기업들이 바라보는 사정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위기경영, 비상경영을 내건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 일부 산업계를 중심으로 부는 한파를, 윤선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새해 사장단 회의에서 현 대내외 환경이 금융위기 때보다 엄중해 생존이 위태롭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주력인 유통, 화학부문 실적이 그룹 창립 이래 처음 동반 감소해, 성장을 이끌기 역부족이라며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기존 유통업은 인구 감소와 온라인의 급팽창으로 더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 지 오래됐습니다.
롯데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내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28년까지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고, 최근 백화점 본사 인력 13%를 현장으로 내보내는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이미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외부 인력을 수혈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베트남 홈쇼핑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고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순수 유통은 새로운 돌파구가 없이 계속 소비자 선택은 외면 당하는데 몸집을 줄이든, 회사가 수익모델이나 조직 개편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소비재 업종 외에도 현대로템이나 현대·기아를 제외한 자동차 3사 등도 비상경영을 선포했거나 이로 인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회복이 예상되는 반도체 등 몇몇 산업을 제외하면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여건 탓에 적지 않은 기업들에게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