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 붕괴 위기"…문 닫는 극장가
[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문화예술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해드린 공연계 상황에 이어, 이번에는 극장가가 처한 현실을 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억 달러 대작 '원더우먼'도, 돌아온 천만 영화 '신과 함께'도 코로나 한파 앞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긴 극장가는 존폐의 기로에서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과 밤 9시 운영 제한 등으로 전국 영화관의 일일 관객 수는 최근 1만 명대에 그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은 모두 전년 대비 70% 넘게 줄었고, 특히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임차료와 관리비 같은 고정비 부담은 여전한 데다, 소상공인으로 분류되지 않아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돼 있는 실정입니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중소 극장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일일 관객 수가 10명 이하에 그치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한 채 문을 닫거나 휴점하는 영화관이 늘고 있습니다.
"하루에 지금 영화관에 10명 이렇게 (관객이) 듭니다. 보통 한 달에 5천만~7천만 원, 많게는 1억 원씩 나가는 영화관이 있어요. 고정비가. 불감당이니까 차라리 영업을 중단한 거죠."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임대료 경감책과 운영시간 유연화 등을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막대한 고정비용 지출로 고통이 큰 실정으로 휴관, 폐업한 극장은 20% 이상인 상황입니다.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 정책이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입니다."
천만 관객 시대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위상을 높였던 한국 영화계.
그 근간을 지켜온 극장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면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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