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장기화한 코로나19…우울감·스트레스 극복 방법
[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데요.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전례 없는 '정신보건 위기'가 발생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경기도 24시간 정신응급환자 선별진료소' 백명재 전문의를 만나, 코로나 블루에 대한 대처법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진형 기자 나와 주세요.
[기자]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백명재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안녕하세요.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스트레스,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상담건수가 좀 늘었는지요.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통합심리지원단 상담 건수를 보면 8월 초까지 37만 명 이상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코로나와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이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아니면 좀 우울증이 생겼다 이런 분들이라면 이걸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는 게 필요한데요. 본인의 생활리듬,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요. 그리고 가짜뉴스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더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정부 발표나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의 정보들을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개인위생, 손씻고 마스크 쓰는 것은 감염병 예방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기자]
그런데 그냥 단순하게 스트레스나 우울증이면 모르겠지만 생계와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이 너무 안 돼서 힘들다, 아니면 생업이 정말 힘들다, 이런 분들한테는 어떻게 조언을 해 드려야 될까요?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많은 분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십니다. 제가 짧은 시간에 도움을 드리는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한 가지 권해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오정세 님이 수상소감한 3분짜리 영상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실 수 있는데 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회 유명인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들을 전달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일반적인 분들의 또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실제로 코로나19와 함께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 같은 경우 번아웃 증후군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이분들은 어떻습니까?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그렇죠. 거의 3교대로 방호복을 입고 지내는 것이 굉장히 큰 스트레스입니다. 가장 필요한 게 휴식인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고 또 경제적인 보상, 이런 것도 쉽지가 않은 상황인데요. 어떻게 보면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서로 힘을 내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조금이라도 인사라도 좀 더 크게 한다든지 누군가가 짜증을 내고 있는 동료가 있다면 같이 짜증을 내지 않고 '이 사람이 지금 힘들어서 저렇게 반응하고 있구나' 이해하는 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면 최근에 여러 가지 방역에 대한 매뉴얼은 굉장히 많은데 정신 관련 매뉴얼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준비가 돼 있는지도 설명을 해 주시죠.
[백명재 / 경기도 선별진료소 전문의]
우리나라 전문가분들이 세계에서 가장 자세한 매뉴얼을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만든 심리방역지침이고요. 그리고 이것은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마찬가지로 심리사회방역지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홈페이지, 국가트라우마스트레스센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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