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영호 공사 일가족의 망명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엘리트층 계층의 탈북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 엘리트층 내부의 이른바 운명공동체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통적으로 북한 권력 엘리트층의 주된 특징은 강한 응집력이었습니다.
강한 네트워크와 혈연을 기반으로 한 이들이 3대째 수령체제를 떠받드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른바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대부분 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 노동당과 군·내각에 널리 퍼져있는데, 북한 외교관도 이 핵심 엘리트층에 포함됩니다.
태영호 공사가 다녔던 평양 외국어학원의 경우 중앙 부처 국장급 이상 자녀가 아니면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 역시 항일 빨치산 가문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특권층의 일가족이 이탈한 데 대해 태 공사가 속해 있던 북한 외무성에 대한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엘리트 계층의 응집력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영태 / 동양대학교 교수 : 수령체제(김정은)에 대한 불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획일적인 충성 구도는 깨어짐으로써 당정간 협력이라든가, 아니면 충성 경쟁이라든가 이런 것이 상당히 이완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인해 특권층 내의 운명공동체 의식이 옅어지는 탓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김정은 체제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박형중 / 통일연구원 부원장 : 북한 체제에서는 개인들이 저항하기 보다는 도망(탈북)을 합니다. 1~2명 도망(탈북)한다고 해서 체제에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향후 어느 시점에 많은 엘리트 계층이 잇따라 탈북을 시도할 경우 지난 1989년 12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이 갑자기 붕괴한 것처럼 김정은 체제 역시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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