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안보국제부 권갑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권 기자, 지난 연말부터 말폭탄과 도발을 이어오더니 오늘은 헌법 개정까지 선언을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때그때마다 던지는 말폭탄이 아니라 이제는 대남 정책을 장기적으로, 대립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 새해 초부터 위협 수위를 높여왔죠,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라고 규정하더니 지난 10일엔 김 위원장 명의로 "주적"이라고 처음 언급했습니다.
말폭탄 뿐만 아니죠,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포 사격을 하고 그제는 요격하기가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시험발사했죠.
여기에 교류 기구도 정리하고 있으니 남북 관계가 사실상 완전 단절 상태로 들어가는 겁니다.
다만, 북한 헌법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바꾸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일시적 위협인지 근본적 변화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2.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전쟁 가능성 있습니까?
외국에서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950년 6·25 전쟁 때만큼 한반도가 위험하다"
"올해 동북아에서 핵전쟁을 염두해야 된다"는 전망까지 나왔죠, 실제 북한이 전쟁할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오늘 "군사 능력이 빠른 속도로 갱신 중", "0.001mm라도 침범하면 곧 전쟁 도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전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민족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논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전쟁 위협을 과장되게 표현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도 단서를 달았는데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일방적 전쟁을 하지 않고 전쟁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쟁할 생각이 크지는 않다는 거죠.
3. 그럼 왜 마치 전쟁이 날 것처럼 구는 겁니까?
네, 체제에 대한 불안감, 오히려 대남 자신감이 결여되어 나온 표현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로 흡수 통일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 건데요,
또 경제가 어려운 탓에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다만, 남북 창구까지 막혔기 때문에 우발적 도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4. 올해 우리나라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과거에도 선거 즈음에 도발을 많이 했던거 같은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이 함께 있던 2020년을 보시면요,
4월 15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3월에만 초대형 방사포를 1주일 간격으로 4차례, 총 9발을 쏘고 총선 전날까지 도발했습니다.
좀 더 과거로 가면 2010년 6월 지방 선거 직전 천안함 폭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5. 이런 와중에 북러는 더욱 밀착 중이죠, 현재 북러 외교장관 회담이 진행 중이죠?
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대표로 북한 대표단이 어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 있죠,
우리 시간 오후 6시부터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현재 기자회견 중입니다
북러 무기 거래, 푸틴 방북 날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점은 현재로선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있는 3월 전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은 우리나라 4월 총선을 앞둔 시기이기도 합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 권갑구 기자였습니다.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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