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불태우고 총격까지…러 '동원령 항의' 시위 격화
[앵커]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러시아 전역으로 반대 시위가 번지고 있습니다.
시위 양상도 점점 격해지고 있는데요.
정부 건물 최소 50여채가 불에 탔고, 징집 센터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남서부 다게스탄. 도로를 막고 있는 예비군 동원령 반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경고 사격을 가합니다.
성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전쟁에 반대한다"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겠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우리다"라고 외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을 위해 예비군 30만명 동원을 선포하자, 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격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동원령 공포 이후 러시아 내 군 징집센터를 비롯한 정부 건물 50여채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징집 대상자가 징집센터 직원들을 향해 총을 쏘는 등 징집센터를 겨냥한 공격도 10여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징집 대상자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시아에서 탈출하려는 행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약 26만1,000여명이 러시아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형제(우크라이나)에게 미안합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에 친척이 많고 이것(전쟁)을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동원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며 "새로 징집된 병사들은 최소한의 준비만 된 채로 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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