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봉쇄 항의 격화…이탈리아 '슈퍼그린패스' 논의
[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규제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과격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린 패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탈리아에서는 더 엄격한 기준의 '슈퍼 그린패스'가 거론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불에 탄 건물과 움푹 파인 도로.
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남긴 흔적입니다.
지난 13일 부분 봉쇄를 다시 도입한 네덜란드에서는 19일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어제는 혼란 그 자체였어요. (그때 뭐하고 있었나요?) 구경하고 있었어요. 닥치는대로 불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부분 봉쇄와 백신 미접종자에게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에 항의하는 것으로, 시위는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흘 간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최소 130명이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습니다.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 수준에 이르면서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서도 네덜란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알 수 있는 면역 증명서 '그린 패스'를 세계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탈리아에서는 '그린 패스'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슈퍼 그린패스'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슈퍼 그린패스'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은 배제하고 접종을 끝냈거나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에게만 발급해주는 것으로, 일부 지방정부에서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가 봉쇄를 막으려면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이지만, 이탈리아도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아 혼란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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