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푸틴의 동원령 카드…주민투표는 '명분용'
[앵커]
이 같은 군 동원령은 7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안팎으로 수세에 몰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는 분석인데요.
현재 전황을 김지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최근 반격의 고삐를 바짝 조인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인근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지역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뺏고 빼앗기며 각축전을 벌여온 '핵심 요충지'입니다.
이지움을 비롯해 동북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한 우크라이나는 여세를 몰아 헤르손주 등 남부에 이어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점령지를 잇달아 잃은 러시아는 교도소 죄수까지 용병으로 모집할 만큼 병력 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북한이 부인하긴 했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수출을 요청했다는 미국 측 발표가 나올 만큼 군수물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매슈 슈미트 뉴헤이븐대 부교수는 이번 동원령에 대해 "훈련, 조직화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러시아의 전력에 도움은커녕 커다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예비군 30만 명을 투입하면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 발령과 함께 러시아 점령지 내 합병 주민투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읍니다.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들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을 대상으로 러시아로의 편입에 대한 찬반을 묻게 됩니다.
당초 11월 실시설을 뒤집은 전격적인 결정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식 영토를 침범한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슈미트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투표를 동원령 정당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역시 러시아가 지원하는 불법, 가짜 투표 결과는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군_동원령 #푸틴 #주민투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