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푸틴의 중국행…'북중러 결속' 시험대
[앵커]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달에 중국을 방문합니다.
'반미 연대'를 기치로 북중러 삼각 협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호응하고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이른바 '우주기지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약속 받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애 공세'가 이번에는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국경절인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
양국의 건설적 관계가 "모든 범위에서"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며 이달 베이징에서 열릴 중러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서방 국가들로부터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 북한 등과 밀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서구 집단이 러시아와 중국을 이중으로 봉쇄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한 점에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과 상호작용을 심화하는 것은 특히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중러 3각 협력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중러 연합 훈련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중국측 의중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대북 정책의 초점을 '한반도 안정'에 맞추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북한 대외 관계의 최우선 순위가 갑자기 러시아로 뒤바뀐 상황이 당혹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
7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 안보 공조에 맞선 북중러 3각 협력의 방향성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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