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요즘 경제 소식이 톱뉴스로 많이 올라오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서입니다.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고자, 미국이 28년 만에 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0.75%포인트, 거인을 뜻하는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하죠.
다음 달에도 또 거인 스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엔 직격탄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는데요.
금리가 역전되면, 달러 가치가 올라 수입 물가는 더 오르고, 외국 투자금은 빠져나갈 우려가 큽니다.
우리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돌파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자 한국은행도 올해 남은 네 번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사상 처음 0.5%p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
이럴 경우 연말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에 이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오늘 거시경제금융회의)]
"(미국과의) 금리 격차 자체보단 시장 임팩트를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 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 추락의 우려도 있어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오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넘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에서 전용 84제곱미터 아파트를 약 13억 원에 살 경우를 가정해보겠습니다.
4억 4천만 원을 빌리면 금리가 4%일 때 매달 내야 할 원리금은 209만 원인데요.
금리가 7%일 땐 291만원으로, 한 달에 82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영끌족이나 대출 예정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모 씨 /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저희가 (주담대를) 풀로 받았거든요. 매달 원금과 이자를 120만 원에서 130만 원 정도 내고 있는데
너무 힘드니까 아르바이트 하고 있거든요."
[황모 씨 / 신혼부부]
"100만 원 가까운 돈이 추가로 부동산으로 나가게 되면 생활이나 저축에도 문제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녀 계획 자체가 뒤로 많이 미뤄지지 않을까…"
금리 인상으로 19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폭탄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이태희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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