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암울했던 하루였습니다.
시작은 미국이었죠.
미국 증시가 2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그 원인은 물가 상승 인플레였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정점은 지났다고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8.3%나 치솟았거든요,
물가 잡기 위해 다음주 예정된 미국 기준 금리 인상 폭이 1% 포인트일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우리에게도 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
충격에 빠진 미국 소식부터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치솟았습니다.
두 달 연속 둔화됐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값은 안정세를 찾았으나 식료품 물가가 11.4% 치솟았습니다.
4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카시미라 플레차 / 미국 소비자]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 식료품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외식이 부담스러워 배달을 시키려고 해도 부가 비용이 더 들어가는 실정입니다.
미국 서민들이 즐겨 찾는 중저가 피자 브랜드에서 성인 서너 명이 먹을 수 있을 만한 19.19 달러짜리 피자 한 판과 콜라 4캔을 시키면, 매장 배달비 0.99달러에 세금 3.3달러에 배달 플랫폼 이용료 3.99달러 배달 수수료 6달러까지 붙어 우리 돈 6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거 비용도 1년 새 6.2%나 올랐습니다.
[조지 플로레스 / 미국 소비자]
"가장 큰 건 집세입니다. 이전에 가격이 더 낮았어요.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200달러가 올랐죠. 큰 폭으로 오른 겁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발표에 나스닥 지수는 2년여 만에 최대폭인 5% 이상 폭락하는 등 미국 3대 지수도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앞서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2번 연속 밟은 연준은 공격적인 인상 기조를 예고했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을 한 번 더 단행하거나 아예 한꺼번에 1%p 끌어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 물가의 고공행진에 다음 주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장기간 긴축 행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혜진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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