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출신으로 국정 요직을 채운다는 비판에, 과거에는 민변 출신이 도배하지 않았느냐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찰 출신인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적임자라고 두둔했는데,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공정거래위원장은 숨 고르는 모양새입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출근길!
이틀 연속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작심하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뭐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국가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습니까?]
전날 새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오른 인물은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에 반발해 사표를 낸 이복현 전 부장검사!
지난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검찰 출신 원장은 처음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복현 원장 이력까지 구체적으로 읊으며 적임자라고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경제학과 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오랜 세월 금융 수사 활동 과정에서 금감원과의 협업 경험이 많은 사람이고, 금융감독 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적임자라고 평가합니다.]
윤 대통령은 '금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감독기관이고, 법 집행을 다룬 사람이 역량을 발휘하기 아주 적절한 자리'라는 말로, 후속 인선 역시 법조인을 발탁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공정위원장 내정설이 굳어졌던 강수진 고려대 교수는 후보군에서 최종 제외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과거 '카풀 인연' 등 사적인 친분이 크게 부각된 데다,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 여론 등이 겹친 복합적인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윤 대통령이 시민단체 인사들을 발탁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은 새 정부 인사의 정당성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일단 능력 중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강경한 표현이 민심에 어떻게 다가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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