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꽃 피어도 산불 위험"…모레까지 양간지풍 분다
[앵커]
어린이날인 모레(5일)까지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쳐 자칫 대형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데요.
기후변화로 5월에도 산불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강풍을 타고 순식 간에 번진 불길은 1,500여 제곱미터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5월은 나무와 풀이 물기를 머금어서 산불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이 때문에 "아까시꽃이 피면 산불은 없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건조해지면서 5월 산불도 안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5월 산불은 1990년대 6%에서 2010년대에는 10%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라니냐가 늦봄에도 산불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반대편 서태평양은 오히려 바닷물이 따뜻해집니다.
뜨거워진 서태평양 공기는 한반도 남쪽 고기압을 강화시키는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강풍을 몰고오는 '남고북저' 기압 배치가 자주 만들어집니다.
어린이날까지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시속 90k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칩니다.
바람이 산맥을 넘으며 위력을 키우는 양간지풍입니다.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매우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 등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겹쳐 산불 위험이 크다며, 산림 인접지에서는 소각 행위 등을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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