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져 두개골이 골절된 신생아가 3년 전 숨졌습니다.
이런 사고를 낸 분당차병원 의료진 9명은
기록을 조직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치의와 부원장 사이에 이런 문자가 오갔는데요.
이들은 "병원에 누가 될까봐" "가족에게 입이 안 떨여져"라며 집단 조작을 변명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일어난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해 어제 분당차병원은 공식 사과했지만,
[김재화 / 분당차병원장 (어제)]
"우선 산모와 가족분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 드립니다."
당시 산모의 주치의는 신생아의 머리뼈 골절은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초미숙아라 태어날 때부터 위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생아 사망 직후 산모의 주치의가 골절 관련 의료기록을 없애려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분만실에서 신생아를 안은 전공의가 미끄러져 아이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자,
의료진은 뇌 초음파 사진을 찍었고 두개골 골절과 내출혈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뇌초음파 진료 기록은 하루 만에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산모 주치의가 여성병원 부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진료 기록 삭제를 건의했고, 부원장이 승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행정 직원이 산모 주치의에게 기록 삭제가 끝났다고 보고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숨진 아동의 소아과 주치의는 전공의에게 진료 기록이 지워졌는지 확인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의료진은 아이 부모에게 머리뼈 골절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원에 누가 되고 말하기 미안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산모와 신생아의 주치의 2명에 대해 증거 인멸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전성철 김종운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