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을 이용해 무려 1,50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사기조직 두목이 필리핀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됐습니다.
지난 2003년 3천억 원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를 치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뒤에도 현지에서 호화생활을 누리며 이 같은 사기극을 주도했는데, 국내 피해자만 3만5천 명에 달합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마 모 씨 / 사기 피의자 :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
국내로 강제 송환된 46살 마 모 씨는 지난 2015년부터 이른바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짜 가상화폐를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1년간 전국에 세운 투자센터에서 무려 3만5천 명으로부터 천5백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가상화폐 열풍 초기, 6개월 안에 원금 2배를 보장한다는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속인 겁니다.
마 씨는 이미 지난 2003년 3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뒤 위조 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달아났지만, 현지에서 또다시 이 같은 사기극을 주도했습니다.
무장 경호원을 고용하고 호화생활을 누리던 마 씨의 도피행각은 하지만 한국과 필리핀의 공조 수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 관계자(지난해 4월) : 000씨, 일단 협조하란 말이야. 내가 한국 경찰 책임자니까, 협조하란 말이야.]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 피의자가 무장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녀서, 현지에는 호텔에 들어가면 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호텔로 유인해서 현지 경찰과 같이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내에서 사기극을 돕다 달아난 다른 조직원들을 계속 추적할 계획입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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