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한근 씨가 오늘 낮,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정 씨는 우선 검찰에서 도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차유정 기자!
오늘 새벽, 두바이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는데,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21년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한 정한근 씨가 오늘 오후 1시 20분쯤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지금 입국 당시의 화면을 보고 계신데요.
고개를 숙인 정 씨는 횡령 혐의나 정태수 전 회장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오늘 새벽 3시쯤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기에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정 씨는 그동안 신분을 세탁해가며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열 달 동안 정 씨를 추적해온 검찰은 에콰도르 사법당국 등과 협조해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검찰은 파나마에서 정 씨를 붙잡아 브라질 상파울루, 두바이를 거쳐 정 씨를 송환했습니다.
정 씨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는데요.
검찰에서 도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입니다.
정 씨는 90년대 외환위기 무렵 발생한 '한보그룹 부도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정 씨는 지난 1998년,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당시 정 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 우리 돈 320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 3천270만 달러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습니다.
정 씨가 잠적하자, 검찰은 지난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두고, 정 씨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정 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10년 넘게 미뤄진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또 아들 한근 씨가 송환되면서 '한보 사태'의 장본인인 정태수 전 회장의 행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단서가 잡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도피한 이후 현재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살의 고령인데요.
정 전 회장은 지금도 2천2백억 원이 넘는 세금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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