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철역 이름에 붙이는 이른바 '부기 역명'을 따내기 위해 지역 3개 대학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인 전철 1호선 제물포역의 이름을 놓고 이웃 대학들끼리의 팽팽한 3파전입니다.
김종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인 전철 1호선 제물포역입니다.
역 이름 밑에 인천대학교 제물포 캠퍼스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인천대가 지난 1990년대부터 사용해온 이른바 부기 역명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인천대가 3년 사용 연장 신청을 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물포역 인근에 있는 재능대가 자기 대학 이름을 쓰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김수연 / 재능대 기획처장 : 저희 학교는 2009년부터 제물포역 부기 역명을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청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재학생의 65%가 제물포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능대가 제물포역 부기 역명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3년 전 인천대 부지에 이사를 온 청운대 인천캠퍼스도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제물포역을 이용하는 만큼 부기 역명에 대한 권리 주장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천대는 핵심 캠퍼스가 송도로 이전했지만 기존 제물포 캠퍼스에는 아직도 평생교육원 등이 남아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재능대는 오히려 도원역이 더 가깝고 청운대는 본교가 아닌 캠퍼스 하나만 이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박춘수 / 인천대 총무팀장 : 저희 대학은 부기 역명 사용을 3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사용료도 모두 납부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부기 역명을 변경하게 되면 제물포 캠퍼스를 이용하는 수많은 수도권 시민 및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들 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느 대학 손을 들어줘도 후유증이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었던 지난 10일 회의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인천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이 부기 역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연간 수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홍보 효과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으로 자칫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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