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박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최대 위기인 조선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낙관은 섣부르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조선업체 근로자들의 출근길입니다.
출근길 표정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업황 부진의 그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모처럼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굵직굵직한 선박들을 잇따라 수주하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유조선 3척을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에만 초대형 유조선 4척의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스위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넘는,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 이른바, 재화중량톤수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가운데 41%를 한국이 차지했습니다.
반면, 조선업을 바라보는 비관적인 시선도 여전합니다.
세계 교역량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그보다 새로 쏟아져 나오는 선박이 더 많아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어나를 물량은 적은데 배들은 넘쳐나고 있는 겁니다.
조선업체에 배를 발주하는 해운사들이 선박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입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조선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성기종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수주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선사들이 먹고살 만큼의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따라서 업황은 돌아섰지만, 조선사들 입장에선 아직도 배고픈 상황은 계속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성패에 따라 한국 조선산업이 반등할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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