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눈앞에 다가온 것 같던 '아파트 월세 시대'가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전셋값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이른바 반전세 계약이 늘면서 월세 비중이 급증하자 전문가들은 아파트 임대 시장이 빠르게 월세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불과 3년 전 20% 안팎이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40%에 육박하면서 이 같은 예측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 38%로 정점을 찍은 서울 지역 아파트 월세 비중은 9월 이후 석 달간 30% 초반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는 등 전세 물량이 증가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월세 거래는 5개월 전인 6월과 비교해 12% 늘었지만 전세 거래는 이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26.8% 증가했습니다.
내년에도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강 국면에 들어가 집값 상승이 정체되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투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은 다시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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