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고 동창을 속여 18년 동안 8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인생은 망가졌지만, 친구는 이 돈으로 호화생활을 해 왔습니다.
차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배 기사로 변장한 경찰관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금고에서는 현금과 수표 뭉치가 발견되고, 항공권과 엽서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흔적도 가득합니다.
44살 권 모 씨가 여고 동창인 김 모 씨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시작한 건 18년 전.
심성이 착했던 김 씨가 교통사고 합의금 3백만 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권 씨의 도움 요청에 순순히 응하자 딴 맘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최근까지 거짓말을 계속했고, 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냈습니다.
김 씨의 사주가 나빠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수천만 원을 뜯어내고, 제사 비용을 그만 내고 싶다는 김 씨에게 오히려 책임을 미룹니다.
[권 모 씨 / 피의자 : 내가 그런 말을 했다 하더라도, 판단은 네가 한 거잖아.]
심성이 지나치게 여렸던 피해자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자 범행은 더욱 악랄해졌습니다.
피해자를 유흥주점에서 일하게 하고는 성관계 동영상이 퍼졌다고 속이고, 이를 해결하느라 수천만 원을 썼다며 이자 명목으로 매일 돈을 입금받기도 했습니다.
친구로부터 돈을 뜯어낸 피의자는 이렇게 장부에 자신의 수입인 것처럼 기록했습니다.
피해자 김 씨는 고시원에서 지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정작 돈을 받은 권 씨는 이 돈으로 고급 아파트에 살며 해외여행을 다니고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성환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수사해보니 해외여행. 서유럽, 터키, 일본 등에서 수시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또 백화점의 VIP 고객으로 등록되는 등….]
교도소에 수감 됐다는 친구의 거짓말에 면회까지 갔던 김 씨는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해온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 처음에는 안 믿겼죠. 교도소에 없다니깐 '다행이다 '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그럼 뭐지? 나한테 거짓말 한 건데 왜?]
믿었던 친구에게 속아 노예처럼 살아온 김 씨.
경찰은 김 씨처럼 꾸준히 돈을 보낸 다른 여성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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