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임신 9개월 된 임산부가 숨졌는데 뱃속에 있던 아이는 극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전쟁 포화 속 기적 같은 소식, 박수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큐베이터 안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는 신생아.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엄마가 아닌 친척입니다.
만삭의 엄마는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그 엄마의 배 속에 있던 아이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진이 응급수술을 통해 무사히 꺼낸 겁니다.
집도의는 전쟁의 포화 속에 태어난 아이를 보며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칼릴 알 다크란 / 가자지구 의사]
"이 아이는 어머니도 없이 삶을 시작하게 됐네요. 어머니에게 모유를 먹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박탈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었던 19일, 임신 9개월 째의 아이 엄마는 집 안에 있던 중 폭격을 맞아 건물 4층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폭격으로 세 자녀를 잃게 됐다며 이제는 손주가 자신의 일부가 됐다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아드난 알쿠르드 / 아이 할아버지]
"아기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던 삼촌을 많이 닮았어요. 아들을 보러 매일 갑니다. 그 아이는 내 일부예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이 3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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