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 아들을 학대로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친부와 계모가, 오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들을 때렸는지, 학교에는 왜 안 보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친부는 계모가 한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계모는 아이가 숨진 날에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학대를 당하다 숨진 초등학생의 친부 40살 이 모씨입니다.
숨진 아들에겐 미안하다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숨진 초등생 친부]
"(아이를 때렸습니까?) 전 안 때렸습니다. (아이를 무엇으로 때리는 걸 보신 적은 없으세요?) 있습니다."
아이를 친모에게 왜 안보여줬냐는 질문엔 친모 탓을 했고,
[숨진 초등생 친부]
"(친모는 왜 못만나게 한 겁니까?) 연락이 안됐습니다. (연락이 안됐다는게 무슨 말씀이시죠?) 친모한테 연락이 한번도 안왔습니다."
학대 책임은 계모 탓으로 돌렸습니다.
[숨진 초등생 친부]
"(왜 처음에 자해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런 말 안했습니다. (그럼 어머니가 하신 거에요?) 네. (아이는 학교에 왜 안보냈습니까?) 그것도 000(계모)가 다 했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계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이들 부부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당초 이들은 아이가 자해해 멍이 생겼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지만, 훈육 차원에서 때린 적이 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숨진 당일 계모가 아이를 폭행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친엄마 측은 아이에게 연락이 온 적 없고, 만나게 해달라고 한 적도 없다는 친부의 말은 모든 게 거짓이라며, 자신을 오지 못하게 말렸던 통화와 메시지 등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희정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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