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9살 딸 아이를 밀어서 숨지게 한 계모가 붙잡혔습니다.
딸 아이는 화장실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욕조에 부딪쳤는데 12시간 가까이 방치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원 도착했을 때 9살 이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코와 입에선 핏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소방대원]
"사망한 지 좀 된 상태여서 경찰에게 인계하고…."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이양의 계모인 34살 손모씨.
손씨는 오전 7시 30분쯤 화장실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이양의 머리손질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양을 밀었고 이양은 쓰러지면서 욕조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경찰관계자]
울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울어서 화가 났던거야. 그래서 밀어버린거야 애를…
[김태영 기자]
"손씨는 다친 딸아이를 작은방으로 옮겨 12시간 가까이 방치했습니다.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집 앞 편의점에서 사온 소주와 맥주를 마셨습니다."
학교에는 이양이 아파서 가지 못한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학교관계자]
"학생이 열이나고 아파서 병원을 다녀와서 애가 괜찮아지면 학교를 보내겠다고…
그사이에 이양은 숨졌고 거의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집에 들어온 아빠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손씨는 재혼 후 둘째를 낳고 산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이태희
삽 화: 김남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