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기획] ① '0.97명' 싱가포르, 유연근무로 눈 돌리다
[앵커]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저출생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싱가포르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우리 정부가 핵심 과제로 꼽은 일·가정 양립을 싱가포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합뉴스TV 저출생 해외 기획 시리즈, 첫 순서로 이화영 기자가 싱가포르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이를 낳고 일이냐 가정이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킬 수 있게 근무 환경이 바뀌면 어떨까요.
18개월 된 아이가 있는 소피 홍 씨는 현재 직장에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로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집니다. 가령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저녁에는 조금 더 일찍 데리러 가서 놀러 갑니다."
유연근무제로 직장 복귀는 수월해졌고, 일과 가정의 균형도 잡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싱가포르의 미디어 기업인 '아시아원'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처음엔 우려도 있었지만, 문제없이 운영됐고 정착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연근무제 도입 초기에는 제도를 당연하게 여기는 직원들이 있지 않을까, 생산성이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하지만 신뢰를 깨는 어떤 일도 없었습니다."
나아가 직원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기까지 생애단계에 맞춰 활용되는 시스템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삶의 단계들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시스템이 적절한지 지켜봐야 할 겁니다."
싱가포르 노사정 협의체는 이 같은 유연근무를 안착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4월 새롭게 발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직원이 유연근무를 요청하면 사업주가 2달 안에 답변하도록 했습니다.
유연근무는 유연한 장소, 시간, 그리고 업무량 등 어떤 요소로든 구성될 수 있습니다.
협의체가 공개한 요청서 양식을 보면 직원이 원하는 대로 유연근무 형태를 적을 수 있도록 정리돼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싱가포르.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달라지는 인구 구조에 대한 고심이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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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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