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기획] ③ 일-가정 양립, 아이의 꿈…한국과 외국 다른 점은
[앵커]
앞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 중인 일본과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엔 현지 한국인 가정을 통해 어떻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맞춰 가고 있는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해야 할 점들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연합뉴스TV 저출산 기획, 최덕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에 싱가포르로 온 김종윤 씨 가족.
맞벌이를 하면서도 세 아이를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던 건 가사도우미 덕이 컸습니다.
싱가포르에선 가사도우미 제도가 도입된 지 50년 가까이 됐고, 비자도 발급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다 일을 하다 보니 양육에 대해 소홀한 부분, 한계적인 부분들을 가사도우미를 통해서 굉장히 큰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셋이나 계획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특히 집에 함께 살면서 아침이고 밤이고 아이들을 봐주는 게 힘이 됩니다.
"만일 언니(가사도우미)가 아침에 출근했다가 끝나고 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면 어려움이 있을 건데, 같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혹시라도 늦게 끝나거나 했을 때에는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어떤 때는, 엄마하고 아빠는 일하고 있을 때 언니(가사도우미)가 음식 주고, 어떤 때는…슬플 때? (슬플 때도 있어?) (대화를 들어줄 수 있는 게 있단 표현이구나)"
일본 도쿄에 자리를 잡은 주재민 씨 가족의 아침은 식사 후 아이들을 등원시키며 시작합니다.
"오케이, 아 유 레디? 예~! 항상 이러거든요."
주씨는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장남은 각종 가라테 상을 휩쓸었고, 요즘엔 야구에 푹 빠졌습니다.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써클 활동을 자유롭게 많이 해요. 그 부분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활발하게 진행돼있어서, 장기적으로 보게 되면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가정 내 자녀 양육 문제가 교육 현장에서의 커리큘럼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아빠, 엄마에게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엄마로서 가장 필요한 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본은 대기업이 아니어도 파트타임이나 단기 형식 일자리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가족들은 전부 오키나와에 있었고 남편 부모님도 한국에 계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주 2회 일하고 있어 시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육아가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지만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 결국 핵심은 일과 육아의 병행입니다.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는 우리 부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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