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60엔 돌파…90년 4월 이후 34년만
아시아 통화 약세 속에 엔화 약세는 더 두드러져
우리 수출기업 비상, 일본보다 가격경쟁력 떨어져
한국보다 일본 여행 선호현상 두드러질 수도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60엔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수출시장에서 경합을 벌이는 관계인 만큼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드디어 장중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160엔을 넘어선 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입니다.
지난 26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며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지만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 일본은행 총재 : 미래 통화정책 방향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일본 경제의 성장과 물가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게 존재합니다.]
일본이 휴일인 탓에 아시아 시장에서만 소폭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환율 변동 폭이 더 컸던 점도 작용했습니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이지만 엔화 하락은 더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엔화 약세는 당장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경합 관계인 우리 기업들에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일본에 뒤질 수밖에 없어 지난해 3분기 이후 회복세인 우리 수출이 자칫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원화에 비해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보다 일본 여행을 더 선호하는 현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화 약세로 최근 증가세이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 0.7% 반짝 성장했던 내수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일 금리 격차와 일본 경제 회복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이 설사 개입하더라도 장기적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영상편집;한수민
YTN 류환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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