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리커창 장례식 고민…反시진핑 '기폭제' 우려
[뉴스리뷰]
[앵커]
중국 당국이 리커창 전 총리 사망 이후에도 별도의 장례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 권력의 독주를 견제하며 친서민 행보를 보인 리 전 총리에 대한 향수가 커지는 상황을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많은 조화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손으로 눌러 쓴 메모지에는 리커창 전 총리를 향한 그리움과 애도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리 전 총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시작으로 추모 분위기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곳곳에 수백미터에 달하는 헌화 행렬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조화 꽃이 동이 날 정도입니다.
"총리님, 존경합니다."
중국 내 일부 대학이 추모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리 전 총리의 모교인 베이징대 신문은 그를 '걸출한 동문'이라고 소개하며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 같은 애도 물결 속에서도 중국 당국은 리 전 총리 사망에 따른 파장을 경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리 전 총리가 사망하고 거의 8시간이 지난 시점에 관영 매체를 통해 사망 소식만 짧게 전한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장례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1989년 4월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직후 벌어진 6월 톈안먼 시위 같은 사건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리 전 총리가 민생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고 권력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그를 향한 애도가 자칫 '반(反)시진핑'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 내에서는 리 전 총리 사망 일주일째인 다음달 3일 조용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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