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의 군 사관학교 졸업식장에 자폭 드론이 떨어졌습니다.
기쁨과 축하로 넘쳐나던 학교는 한 순간에 핏빛으로 변했는데요.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끔찍했던 현장 전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막 졸업한 장교들이 모자를 공중에 던지며 기쁨을 만끽합니다.
[현장음]
"와!"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난데없는 폭격에 환호는 비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폭탄을 맞은 사람들은 한 순간에 주검으로 변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신음합니다.
현장은 한 순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의 정부군 사관학교 졸업식장에 자폭 드론이 떨어졌습니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최소 100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도 24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임관한 젊은 장교들을 축하하기 위한 가족들도 함께 참석한 자리여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의 피해가 컸습니다.
[생존자]
"내 형제가 졸업해서 가족들과 사진 몇 장 찍으려 했어요. 그 때만 해도 예상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얼굴에 불이 나는 듯 했고 모든 게 아수라장이 됐어요."
시리아 정부는 오늘 대규모 합동 장례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유세프 / 희생자 유가족]
"잘 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리아 정부군은 공격 배후에 대해 "국제 무장세력들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짓"이라고 밝히며 즉각 반군 지역 마을에 보복 폭격을 가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주민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드론 공격은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 역사상 반군의 공격으로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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