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탈레반 점령 이후 카불 공항은 탈출하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이었죠.
그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여명에 이릅니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지구 최후의 날과 같았다”며 몸서리를 쳤는데요.
탈레반보다 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아프간지부, IS-k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이러다가 9.11 테러로 대표됐던 20년 전 테러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추가 테러 경고도 나왔습니다.
먼저, 아비규환이었던 테러 당시 현지 상황,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더 빨리, 더 빨리.”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시신 일부도 보입니다.
아프간을 떠나려는 난민들이 며칠 동안 빼곡히 진을 쳤던 공항 장벽 아래 하수구입니다.
참혹한 폭탄테러가 터진 뒤 총소리도 들립니다.
[현장음]
"탕탕"
달아나려 해도 인파 속에 꼼짝 없이 갇혔습니다.
[현장음]
“달아나요. 달아나!”
옷가지와 신발들은 널려있고,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도 곳곳에 남겨졌습니다.
도망치는 사람들 몸에도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구급차는 쉴 틈 없이 부상자들을 실어 나릅니다.
카불 공항 인근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건 현지시간 어제 저녁 5시쯤.
첫 폭발은 공항 남동부 ‘애비게이트’에서, 약 30분 뒤 미국, 영국 아프간인 등이 공항으로 옮겨지기 전 집결지로 사용되는 '배런 호텔’에서 두 번째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모함마드 사디크 / 목격자]
“폭발은 (공항) 밖에서, 배수로 근처에서 일어났습니다.”
미군이 몸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번째 테러는 차량 폭탄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휩쓸리는 것처럼 시체와 신체 조각들이 공중을 날아다녔다” 참혹했던 당시 목격담도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희생자만 100여 명, 부상자는 150여 명입니다.
탈레반 대원은 최소 28명, 미군 13명도 사망자에 포함됐습니다.
IS의 아프간지부로 알려진 IS-K는 선전매체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러에 투입된 대원 사진까지 공개하며 “카불 공항 근처에서 순교 작전을 수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