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오늘, 인도양에 있는 스리랑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데 교회와 호텔 여러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150명 넘게 숨졌는데 부상자도 수백 명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활절 예배시간에 일어난 폭발이어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벌인 테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회 지붕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졌고, 부활절 예배가 진행 중이던 교회 내부는 울부 짖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동시다발 폭발이 시작된 것은 현지 시간 오전 8시 45분쯤, 교회 3곳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는 5성급 호텔 등, 최소 8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호텔 투숙객]
"제 아내와 아들이 안에 있어요. 찾아주세요."
[스리랑카 경찰 관계자]
"확인해보겠지만 아직까지 이름, 주소 등 취합된 것이 없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이 이제 막 이름과 신상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콜롬보 등 시내 병원들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한국 대사관 측은 우리 교민 2명이 사고 당시 호텔에 있었지만, 직원과 경찰 안내에 따라 무사히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최소 2건은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없지만, 부활절 예배 시간을 노렸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발생한 테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리랑카 국민 대다수는 불교 신자이고, 힌두교와 무슬림이 10% 안팎, 가톨릭 신자는 6% 미만으로 소수입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비상안보회의를 소집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