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수도 카불 무혈입성 왜?…혼란의 아프간

채널A News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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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떠난 아프간은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미군 철군 이유는 무엇이고, 중동 아시아 정세는 어떻게 될 지,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차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예상보다 빨리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을 했어요?

=네, 벌써 수도 카불은 물론 아프간 곳곳에 탈레반 국기가 꽂혀있습니다.

아프간 정규군 30만 명에 비해 탈레반 군은 7만~8만 명으로 열세지만 주로 농촌 지역을 기반으로 주민들을 포섭했고 무혈 입성한 탈레반을 반기기까지 했는데요.

미국은 20년 간 무려 아프간에 1조 달러, 우리 돈 1100조 원을 썼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한 예로 몇 달째 월급이 밀린 아프간 정규군에게 탈레반 반군이 무기를 줄 테니 넘어오라고 할 정도로 아프간 정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 상황였습니다.

질문 2) 이 탈레반의 실체는 도대체 뭔가요?

=탈레반은 학생들이란 뜻인데요.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요충지인 아프간에는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 최대 종족 파슈툰 족이 있는데 이들이 파키스탄의 지원에 힘입어 탈레반을 조직하고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해 정권을 세운 겁니다.

그러나 2001년 미국에 9.11 테러를 일으킨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를 돕다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당시엔 전쟁에 찬성했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을 지내며 득 없는 아프간 전쟁에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결국 여러 비난에도 철수를 결심한 걸로 보입니다.

질문 3) 우리나라에선 예전 사건도 떠오르는데요, 현재 아프간 상황은 어떻습니까.

제가 아프간 현지 공관 상황이 궁금해 직접 취재해왔는데요.

현재 탈레반의 검열이 아주 심해 시민들의 휴대전화도 다 들여다 볼 정도라고 합니다.

아프간 공관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밤 9시를 전후해 철수하려고 했지만 공습 사이렌이 울려 되돌아오는 등 소란 끝에 무사히 중동의 제3국가로 이동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질문 3-1) 탈레반 하면 샘물교회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지난 2007년 아프간으로 선교활동을 갔던 우리 국민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된 사건이죠.

탈레반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며 선교사 등 2명을 살해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가 의료지원단 등을 아프간에 파병했는데, 이것이 탈레반의 심기를 건들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4) 탈레반이 집권하면 여성들이 위험해진다고요?

탈레반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긴다고 합니다.

눈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외출할 수 있는데, 그나마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오늘 올라온 SNS 사진을 봤는데요. 수도 카불의 한 건물 벽에 그려진 여성모델의 선전물이 지워질 정도로 여성 인권 상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질문 5) 베트남전 때처럼 안타까운 상황이 재현되는 거 아닙니까?

기억하시겠지만 베트남 전쟁은 1955년부터 75년까지 무려 20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남북 베트남 사이의 내전이었지만 냉전시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었죠.

결국 외국 군대가 개입하고 캄보디아, 라오스로 전선이 확대되기도 했었습니다.

1965년엔 우리 군도 파병했지만, 결국 베트공의 승리였습니다.

당시에 미군은 수송기를 타고 베트남을 도망쳐나왔는데, 카불 미 대사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재현됐고 현재 카불 민간공항은
탈레반의 장악으로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5) 아프간 난민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면서요.

최근까지 난민 40만 명이 발생했고

이미 수백 만 명의 난민이 있다고 할 정돈데요.

그동안 미국 등 동맹국을 도와 생활했던 아프간 사람들이 함께 떠났다는 소식도 들리는만큼 아프간 난민 문제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 6) 미국이 포기하고 떠난 아프간, 중국이 손을 댈 수도 있을까요.

최근 중국이 파키스탄을 넘어 아프간까지 도로를 깔겠다고 했는데요.

사실 탈레반은 중국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신장 위구르족과 같은 종교다보니 그냥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전쟁 지렛대로 일부러 아프간을 중국에 넘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세 축출을 위해 20년 동안 총을 든 탈레반이 순식간에 온건 세력이 될 기대는 거의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감시와 압박이 절실합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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