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에선 떠나는 여객선에 뒤늦게 타려던 남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승무원들이 이 '지각 승객'을 밀어버린 겁니다.
그리스 시민들은 "명백한 살인"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여객선으로 뛰어갑니다.
출항이 막 시작돼 승무원이 탑승을 말리지만, 남성은 승선을 계속 시도합니다.
그 순간 몸싸움에 밀린 남성이 배와 육지 사이 틈으로 빠집니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승무원들은 아무 조치 없이 떠났고, 이후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남성은 서른 여섯의 안토니스로 왜 승선을 거부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안토니스는 탑승권을 소지했고 내렸다가 다시 타려 한 상황"이라며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사고 영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졌고 분노한 시민들이 여객선 사고가 난 곳으로 달려가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현장음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그리스 총리까지 나서 "무책임한 행동과 무관심이 이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직접 비판했습니다.
승무원 1명은 살인 혐의로, 다른 2명은 공모 혐의로 구금됐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해당 여객선을 소유한 아티카 그룹 CEO는 결국 사임했습니다.
해당 그룹은 "수사 당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도 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김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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