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풀장에서 놀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서 숨졌는데, 이 풀장의 수심은 37cm에 불과했습니다.
얕은 물에서 왜 이런 사고가 난 건지,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이 모두 빠진 유아풀장, 소방대원들이 놀이기구 아래에 갇힌 아이를 구조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초등학생 13살 A군이 놀이시설에 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는 취수구에 그만 팔이 끼였습니다.
사고가 난 풀장은 지름 19미터 크기로 수심은 고작 37cm입니다.
하지만 높은 수압에 A군은 빠져나오지 못해 몸이 물에 잠겼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쉽사리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풀장 물을 모두 뺀 뒤에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A군은 끝내 숨졌습니다.
A군은 엄마와 함께 울릉도로 놀러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풀장은 울릉군청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고가 난 취수구와 펌프 등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관리자가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은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관리하는 작은 출입문이 있어요. 그거를 잠가 놓았어야 하는데 그걸 안 잠가놓은 거예요."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수심이 얕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안전 요원은 아예 없었습니다. 배치 자체가 없습니다."
사고 이후 울릉군은 풀장을 폐쇄했습니다.
하지만 출입문을 개방해두고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울릉군청 관계자]
"저희가 잠갔든 아니면 시건장치를 해놨는데 애가 들어갔던 거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저희가 열어 놓은 건 아니고요."
경찰은 시설물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한 걸로 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홍희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차태윤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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