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박' 지휘자 덕에 웃고 울고…국내 최초 로봇 지휘

[앵커]

로봇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요, 국내 최초로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 곧 열린다고 하는데요.

연습 현장에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휘자의 지휘봉이 올라오자, 단원들도 숨을 가다듬고 집중합니다.

국내 최초 지휘 로봇으로 무대에 오를 '에버6'입니다.

정확히 박자를 맞추는 지휘자 능력에 맞춰 곡을 골랐습니다.

"가능하면 균일한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곡을 선곡했고, 로봇의 장점이라면 사실은 그 정확성이거든요."

동작 하나하나 섬세하고 정교하지만, 듣지 못하고 소통도 불가능한 지휘자입니다.

결국, 하나인 단원들이 부족한 몫을 채웁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에버6의 지휘동작이 굉장히 섬세하더라고요. 에버6를 통해서 연주자들이 더 교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희 악단 연주자 선생님들이 로봇 지휘자님에 대한 배려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틀리실까봐… 굉장히 집중을 하는데, 그것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배려거든요."

로봇과 인간 지휘자가 함께할 곡도 있습니다.

정해진 악보없이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건데, 에버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로 패턴 지휘를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로봇의 도움이 없으면 사실 저는 '감' 같은 작품을 연주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도 되게 이렇게 연주를 하면서 계속 에버6한테 의지를 하면서 가고 있는 작품이고…"

예술 영역으로 확장된 로봇과,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사유하게 할 공연은 오는 30일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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