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일일천하' 프리고진 운명은…"푸틴, 가만두지 않을 것"
[앵커]
무장반란으로 러시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종적을 감춘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단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 환호를 받으며 점령했던 도시를 떠나는 바그너 용병단.
푸틴 대통령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프리고진은 '개선장군' 같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프리고진은 합의에 따라 일단 벨라루스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가 얌전히 은퇴 생활에 만족할지, 푸틴 대통령의 절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끝까지 안전을 보장해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저는 이 일련의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정착해 평화로운 은퇴생활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 독일 언론은 벨라루스로 망명한다고 프리고진의 목숨이 안전하지 않다고 논평했고,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프리고진이 다시 (또 다른 바그너 용병들이 배치돼 있는)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고진을 따르던 용병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벨라루스로 떠나는 등의 가능성을 앞에 두게 됐습니다.
운명의 갈림길에 선 또 다른 인물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입니다.
프리고진과 대척점에 서며 용병단의 1차 타격 대상이 된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 책임론에도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경질할 경우, 반란군의 요구를 또 한번 수용한 것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결심한 건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쇼이구 장관은 모든 비정규군에 대해 국방부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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