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 닷새 뒤 프리고진 만나…"바그너 지지 확인"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반란 닷새 뒤, 수장인 프리고진과 사령관들을 만났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로 규정했던 프리고진은 잠시 벨라루스로 몸을 피했지만, 현재는 러시아 곳곳을 활보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사령관들은 반란 닷새 뒤인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들을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최전선에서 바그너 그룹의 전투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또 6월 24일의 사건(반란)에 대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사령관들의 설명을 들었고, 그들이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혔다고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남부의 군 시설을 장악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던 프리고진은 처벌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 러시아 곳곳을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고진이 문책을 요구했던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반란 사태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프리고진 접견 사실과 총참모장이 같은 날 공개된 것을 두고 크렘린이 격동의 시기 이후 통제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프리고진은 이 폭동에서 승리했습니다. 자신이 상황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푸틴은 자신과 정권을 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프리고진이 필요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그너 용병들을 받아들이는 한편, 프리고진이 문책을 요구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을 제자리에 두는 것으로 바그너 그룹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분석가는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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