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음과 교통마비에 밤샘 술판까지.
어제, 오늘 서울 도심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민노총 건설노조가 1박 2일 노숙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잔뜩 나왔고 노상방뇨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래서야 어떤 시민들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출근길, 서울시청부터 광화문 사거리, 청계천까지 50미터 간격으로 쓰레기 산이 생겼습니다.
앉거나 누울 때 까는 은색 단열재와 컵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에 술병까지 나뒹굴며 악취도 풍깁니다.
어제부터 진행된 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의 모습입니다.
[현장음]
"건설노조 정당하다, 노조탄압 박살 내자!"
어제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광화문 세종대로에 모였는데 스피커 소리에 대화가 힘들 정도입니다.
야간 소음 데시벨을 측정해봤더니 80에서 90db을 기록했습니다.
집회·시위법에 따르면 낮에는 75db, 밤엔 60db 이하를 지켜야 하는데 기준을 훌쩍 넘긴 겁니다.
[박경숙 / 서울 강북구]
"짜증 나죠. 그래서 조금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저녁 시간에는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다섯 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어제 퇴근길, 오늘 출근길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습니다.
[유승현 / 서울 중구]
"5분이면 갈 거리를 이제 20분, 30분이 걸린다거나 아까 주차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거든요"
어제 집회가 끝난 뒤에는 노숙하려는 노조원들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서울광장과 서울시청 지하, 청계광장은 돗자리나 등산용 매트, 간이용 텐트 등을 설치하고 노숙한 노조원으로 가득 찼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금연 구역인 서울광장 등에서 담배를 피우고,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인근에 경찰이 설치한 간이 화장실도 있었지만, 노상 방뇨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장명석
영상편집: 차태윤
장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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