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부는 농작물 침수 피해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상 악재까지 겹친 겁니다.

이미 6%대로 치솟은 고물가에 가족 밥상을 차리는 주부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영 / 서울 중림동 : 채소도 먹고 해야 아이들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 텐데, 쉽게 살 수 없으니까 아이들 건강이 많이 걱정되죠.]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나 올랐습니다.

특히 배추가 72.7%, 오이와 상추, 시금치도 60∼70% 상승했습니다.

비상이 걸린 올해 소비자물가는 24년 만에 연간 5%대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7월까지 이미 4.9%나 올라 8월 이후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떨어지지 않는 이상, 올해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전망입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물가 상승률은 4.7%였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5.1%로 예측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9∼10월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고,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8일) : "정부는 물가·민생안정을 최우선에 두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노력도 병행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10월부터 전기요금이 추가로 오르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커 연말까지 고물가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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