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핵심 인물인 고 이인원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롯데그룹은 새로운 불안 요인을 안게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호텔롯데의 재상장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롯데그룹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수장인 이 부회장은 황각규, 소진세 사장과 함께 롯데그룹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5일과 25일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의 소환조사에 이은 이 부회장의 소환은 검찰 수사의 방향이 오너 일가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이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롯데그룹의 새로운 방향 설정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그룹 핵심부의 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롯데 측은 2017년 정기임원 인사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한다는 '11월 인사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김방희 / 생활경제연구소장 : 이 부회장은 가신 가운데 가장 선배이자 수뇌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분이 돌아가시면서 사실상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3번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에 검찰 수사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주들을 다시 설득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그룹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롯데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또, 그룹 전체가 충격에 빠지면서 올해 안에 호텔롯데를 재상장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약속이 지켜질 지도 불투명하게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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