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비 그치고 해 뜬 기업 vs 구름 낮게 깔린 기업
[앵커]
뛰는 물가에 점점 짙어지는 경기 침체 조짐으로 경제기상이 잔뜩 찌푸렸던 한 주였습니다.
주가 흐름에서 보듯, 호재보다 악재 만난 기업들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한 주간 시선 끈 기업뉴스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고물가 잡으려 기준금리 사상 첫 3연속 인상에 0.5%p 포인트 인상 단행됐죠.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기업들에게 험난한 하반기 예고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현대자동차입니다. 파업 위기 넘고 29년 만에 국내 공장 건설까지 확정지었습니다.
파업 투표 가결 후 협상에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합의해 4년째 무파업 타결 이뤄졌습니다. 더 주목되는 것은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생산직 채용이죠. 내년 착공해 2025년 가동 목표인데요. 이렇게 되면 1996년 아산공장 이후 첫 국내 생산공장이 됩니다.
노사가 미래와 일자리에 합의했다는 게 주목됩니다. 물론 그래도 전기차 생산에 인력이 덜 필요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진 않지만요.
다음은 CJ ENM 자회사 티빙, KT 자회사 시즌입니다. 두 인터넷 영상 서비스 OTT가 합병해 포식자 넷플릭스 추격 나섭니다.
미국 OTT들이 싼값에 국내 콘텐츠 시장 잠식한다는 우려 큰 이 때 CJ ENM과 KT 양사의 OTT법인이 합병 선언했습니다. 합치면 가입자 500만명대 최대 토종 OTT가 됩니다. 투자 여력이나 경쟁력 모두 커지는 효과 있죠. 물론, 1,000만명 넘는 넷플릭스 따라잡으려면 갈 길은 멉니다.
K무비, K드라마가 세계 주목받는 이 때, 과감한 투자로 세금 논란까지 빚는 외래OTT에 뺏긴 주도권 되찾는 계기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대한항공으로 시작합니다. 비행중 여객기 엔진 고장이란 가슴 철렁 내려앉을 일 터졌습니다.
승객 215명 태우고 지난 9일 인천공항 향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이륙한 여객기의 엔진 1개에 이상이 발생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긴급착륙했습니다. 엔진 1개에 이상 생겨도 어느 정도 비행 가능하다지만 진동, 열기 느끼고 불꽃까지 본 승객들은 말못할 공포감 느꼈고 승무원들도 좌불안석이었겠죠.
큰 일 없었다는 게 승객, 회사에 모두 천만다행이지만 악재는 또 있죠. 모처럼 국제선 재개 나섰더니 각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대우조선해양 보시죠. 호황인 줄 알았는데 되레 위기 만났습니다.
모처럼의 발주 호황에 연간 수주목표 거의 70% 채워 고난의 행군 끝난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하청업체 파업 탓인데요. 30% 임금 인상 요구하며 40일 넘게, 최대도크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유조선 점거 농성하는 바람에 배를 진수 못해 하루 260억원씩 매출 손실에 60억원 고정비 날라갔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회사가 공권력 개입 요청하고 정규직 노조까지 철수 요구했죠. 하청노조도 명분은 있겠지만 재료비 급등에 1분기 큰 손실 입은 회사가 또 위기 맞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다음은 네이버페이입니다. 각종 적립혜택 슬그머니 없애 눈총 받은 한 주 였습니다.
도입 당시 이용하면 1% 포인트 적립 내걸었던 네이버페이, 이제 시장 장악했다는 판단에서일까요? 당초보다 적립률이 낮아지거나 없어진 가맹점이 상당하다는 사실 드러났습니다. 네이버는 공지했다지만 소비자들이 보기힘든 곳에 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제휴카드 발급받아 쓰면 월 사용액 최대 10% 적립해준다는 것도 사용액 20만원까지인데 제대로 안알린 게 문제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나섰습니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은 교보생명입니다. 지분 둘러싼 분쟁 속에 상장 추진했지만 퇴짜맞았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주주간 분쟁 해결될 때까지 어렵다는 판단내렸습니다. 분쟁이란 10년 전 투자 나선 사모펀드들에 3년 안에 상장하고, 못하면 지분 되사준다고 한 계약 이행 둘러싼 갈등입니다. 정해진 값에 지분 사가라는 펀드와 응할 이유 없다는 신창재 회장간 지루한 국제중재 관련 소송이 상장 발목 잡은 겁니다.
신 회장이 직접 나가 상장요건 충족했다고 설명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상장이 목적이라면 분쟁부터 매듭지어야 할 상황입니다.
한두달내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만명까지 불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경기 고려한 건데요. 그렇다고 방역수칙 무시하면 경제엔 또 코로나 겨울이 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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