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신바람 탄 맑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깔린 기업

연합뉴스TV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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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신바람 탄 맑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깔린 기업

[앵커]

최악의 코로나 확산세에 러시아발 악재 겹쳐 경제를 위해 동여매려던 신발 끈을 다시 내려놓은 한 주였습니다.

기업들 자체로도 불미스러운 일 잦았던 주간이기도 했는데요.

지난주 좋고 나쁜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세계 경제에 우크라이나발 태풍이 불 조짐입니다. 서방의 제재에 맞불 놓던 러시아는 100여 년 전 공산혁명 이후 처음 국가부도까지 거론되는데요. 위기 속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여행업계입니다. 재입국자 격리 면제, 각국의 백신 접종자 입국 허용으로 모처럼 물 들어왔습니다.

정부가 내일부터 백신 맞은 재입국자 격리 면제하고 유럽, 뉴질랜드 등 각국의 격리나 비자 면제 소식 속속 들리죠. 빗장이 조금씩 풀리자 인터파크투어에선 11일부터 사흘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한 달 전의 거의 네 배 됐고요.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신혼여행 상품, 할인 기획상품 판매 나섰습니다.

2년 넘게 버려둔 노, 저을 때 가까워졌습니다. 다만 하루 수십만 명 감염되는 상황, 방역당국이 해결해야만 물 더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게임 대표기업 엔씨소프트, 넥슨입니다. 실적 부진했는데 중동에서 돈이 밀려들어 왔습니다.

코로나 첫해 호시절 보낸 양사, 작년엔 새 게임 부진, 인건비 폭증에 기대 못 미쳐 주가 약세였는데, 뭉칫돈 몰려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일본에서 넥슨을, 국내에선 엔씨 지분 사 모두 2대 주주 된 겁니다. 석유 이후 대비하는 사우디의 관심이 큰 곳이 콘텐츠와 신재생 에너지랍니다.

K게임 두 대표 주가가 많이 떨어져 매력 있었던 모양인데요. 주가에 자극될지 지켜보시죠.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부터입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 참사는 멋대로 구조 바꾸고 안전조치 경시한 총체적 부실 탓이었습니다.

붕괴 시작된 39층 바닥 시공방식 멋대로 바꿔 하중 전달 경로 달라졌고 가설지지대 조기 철거해 연쇄 붕괴됐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조사 결과입니다. 불량 콘크리트 사용도 있었죠. 처분청 서울시는 회사 등록말소 검토 중입니다.

엊그저께 3명 구속영장 발부됐고 다른 현장 점검한 고용노동부는 8억 원대 과태료 물렸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안전, 품질관리 강화하겠다는데 많이 늦어 보입니다.

이번엔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등 16개 닭고기 업체입니다. 12년간 닭고깃값 담합 들통나 공정거래위원회가 1,758억 원 과징금, 올품 등 일부 업체 고발 결정했습니다.

치킨용 닭고기 공급하는 회사들이죠. 그런데 공정위 조사 결과, 2005년부터 12년간 갖가지 방법으로 서로 짜고 값 올려왔답니다. 닭값, 운송비 공동 결정하는가 하면, 병아리, 냉동 비축량도 함께 정해 물량 조절도 했다죠. 전 국민이 더 싸게 먹을 닭 비싸게 먹은 셈입니다.

농식품부 행정지도와 수급 조절 필요해서 한 것을 처벌한다며 육계협회기 반발합니다만 재판 아니면 결정 뒤집기 힘들 것 같네요.

다음도 공정위와 연관된 쿠팡입니다. 상품 리뷰 조작했다며 시민단체들이 집단으로 나섰습니다.

참여연대, 민변, 소비자연맹 등 대표 시민단체들이 회견 열고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쿠팡엔 자체상표 PB상품들이 있는데 직원들 동원해 좋은 평가 쓰게 하고 이를 토대로 상품이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조작했다는 겁니다.

쿠팡 반박도 거셉니다 "상품평 99.9%는 고객이 썼는데 참여연대가 거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공정위가 빨리 판별해주면 소비자 선택에 큰 도움 되겠습니다.

마지막은 코로나 사태 초기 떴던 셀트리온입니다. 4년 끈 회계 분식 여부 판단에서 최악은 피했지만, 거액 과태료 물게 생겼습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판매 맡습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큰 구조인데,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개발비·매출 과다 산정, 재고자산 평가손 미반영 등이 드러났죠. 고의면 주식거래 정지되고 상장 폐지 여부 논의하는데 중과실이란 판단 내려졌습니다.

시장에선 다행이라고 안도한다는데 신뢰 손실이 너무 큽니다. 또 중과실에 따른 과태료도 130억 원 달합니다.

제때 제자리 있어야 할 것을 없애고 하면 안 될 것을 하면 후폭풍 감당이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늘 일 터진 뒤에나 후회하죠. 부동산 정책이 그렇고 오늘 흐린 기업들 다수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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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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