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장대비에도 우뚝 선 기업 vs 먹구름 깔린 흐린 기업
[앵커]
이번 주엔 윤석열 정부가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경제 위기 관리가 최우선 과제지만 달라질 각종 정책들에 기업들의 눈귀가 쏠려있는 시기인데요.
한 주 있었던 좋고 나쁜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되살펴 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동유럽 전쟁과 공급망 교란의 악영향이 현실화한 한 주였습니다. 무역적자는 불어나고 물가 상승률은 13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아 걱정 컸던 한 주였는데요. 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한화디펜스입니다. 유럽의 안보 위기에 주력제품 자주포 수요가 늘 것 같습니다.
지난주 K9 자주포 사 간 노르웨이, 핀란드, 호주, 에스토니아 4개국 군 대표단이 경험, 노하우 공유 위해 내한했는데요. 호평 이어 러시아와 국경 맞댄 에스토니아가 추가 도입 시사했답니다. 나토 회원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보니 화력 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K2흑표전차 만드는 현대로템도 러시아와 국경 접한 노르웨이의 전차 대체 사업에서 독일과 경합 중이죠. 남의 위기가 호재란 건 안타깝지만 방산업체들엔 시장 열린 셈입니다.
이번엔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여전한 중에 자체 백신 임상 3상 성공하고 허가 신청했습니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란 이름의 SK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성공해 국내 승인 절차 돌입했습니다. 이 물질은 글로벌 협력 산물이기도 한데요. 빌게이츠재단 지원에 미국 워싱턴대학과 공동개발입니다. 대조백신보다 성능 좋고 보관, 유통도 편하다네요.
다음달 승인, 하반기 실용화가 목표입니다. 정부와 1,000만 명분 계약도 이미 돼 있습니다.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입니다. 수주는 넘치는데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현대중공업 2,174억원,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도 700억에서 900억대, 조선 빅3 1분기 영업손실입니다. 작년부터 수주 대풍인데 왜 적자냐고요? 설계하고 준비하는데 시간 걸리는 탓입니다. 여기에 배 짓는데 쓸 철강재부터 전기값까지 안오른 게 없는 점도 원인입니다.
돈 만지려면 시간 더 걸립니다. 다만 재료값 폭등에 구인난까지 일감이 돈 되게 만드는데 이전보다 힘 더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음은 지금 국내에서 가장 흐린 기업 우리은행입니다. 600억대 횡령 이전 다른 횡령도 드러나고 압수수색까지 당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수시검사 이어 경찰이 압수수색했고 정치권도 자료 요구하니 감추고 싶던 이야기 드러나는데요. 이번 건 말고도 작년 4억2,000만 원 포함해 2016년부터 한 해 빼고 매년 횡령 있었고요. 이런 적은 건은 찾았지만 11번의 금감원 검사, 자체 감사, 내부회계관리, 회계법인 외부감사에서 614억 짜리는 못 찾았다는 겁니다.
은행의 무책임 탓일까요? 범인이 뛰어난 탓일까요? 이원덕 행장이 거듭 사과하지만, 사과로 될 일 아닙니다.
이번엔 쿠팡 보시죠. 상장 14개월 만에 주가가 5분의 1토막 났고 노사갈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작년 3월 뉴욕증시 데뷔해 주당 69달러 찍었던 이 주식이 지금 12~14달러대 오갑니다. 고성장주 주가 조정 흐름에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 작년 1조8,000억대 달한 손실 등이 원인 같은데요. 여기에 쿠팡 일부 노동자들은 사내 괴롭힘 문제 해결 안되고 있다며 당국에 특별근로감독 촉구했습니다.
매출 성장 외에 뚜렷한 적자 축소와 노사갈등 해결 같은 가시적 성과를 시장이 기대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마지막은 네이버, 카카오입니다. 하루 8,000만 명이 이용하며 뉴스 시장 지배하는 양사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조준했습니다.
"포털이 가짜뉴스 숙주가 되지 못하게 검증하겠다." 인수위의 공개 발표였습니다. 사람 아닌 인공지능이 뉴스 고른다는 양사에 그럼 알고리즘 검증 기구 만들고 언론사 아니니 편집권 행사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언론사 선별하는 기구도 위원 자격법에 정하고 속기록 공개하게 한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인수위는 양사 제재 목적 아니라고 선 그었고요. 필요한 조치기도 하죠. 다만 양사가 입 닫고 있어도 시장 지배력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합니다.
5년 임기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는 민간 주도의 자율경제, 기술 초격차 확보,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경제정책 핵심으로 내걸었죠. 전환기 맞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5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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