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비바람 속 우뚝 선 기업 vs 가을비 내려 젖은 기업
[앵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는데 금리는 치솟아 빚 갚는 사람들 비명이 커졌습니다.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도 대두하고 있는데요.
경제상황 수습 방안 놓고 입장 갈린 한 주 기업 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1,500원도 뚫을 것 같던 환율이 1,300원대 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그리고 탈중국 투자자금 덕인데요.
여전한 불황 걱정 속에 금융시장 급변 우려 누그러진 한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메리츠화재입니다.
'빅4' 장악한 손해보험업계에서 이익 2위 올라섰습니다.
1위 삼성화재 필두로 DB, 현대해상, KB 손보업 4강 체제는 난공불락이죠.
그런데 3분기 메리츠화재가 순익 2,607억원 내 삼성 이어 2위 올랐습니다.
그간 공격적 영업으로 보험료 수입이 5년새 50% 넘게 늘었고 부동산 금융도 강점입니다.
부동산 불황으로 부동산 금융 위험 커졌지만 자산 건전성 최고란 평가도 있는데요.
손보업 판도 바뀔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번엔 카지노업체 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입니다.
불황에 아랑곳 없이 실적 급성장했습니다.
카지노, 담배, 술 이런 사업을 증시에선 '죄악주'라 합니다.
속 타는 사람, 자포자기한 사람 많은 불황 때 더 잘된다죠.
실제 그런지 강원랜드 3분기 순익이 1,187억, 1년 전보다 389% 불었구요.
외국인 전용 GKL은 코로나 사태 뒤 첫 흑자,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 383억원으로 697% 급증했습니다.
거리두기 완화, 외국인 방문 증가 덕도 큰데요.
카지노보다 전체 관광산업 살아나는 날 빨라졌으면 좋겠네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업비트, 빗썸, 고팍스, 코빗, 코인원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입니다.
미국 FTX 파산 사태로 부담 커졌습니다.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은 66조원의 천문학적 빚 남겼고 이 회사 발행 가상화폐 FTT도 휴지조각됐죠.
그런데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투자자 돈 거래소가 맡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터지죠.
그러자 업비트 등 5대 거래소가 "그럴 일 없다"며 투자자 진정 나섰습니다.
FTX 파산은 자체발행 코인 탓인데 발행 코인 없다는 겁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이 대형 투자은행 파산이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걱정스러운 이유입니다.
이번엔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실적 개선됐지만 연결 부채비율 1만%에 해외 합병심사 암초까지 등장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2,300억원, 6분기째 영업흑자입니다.
하지만 내실이 문제죠.
영업이익 냈지만 환차손으로 1,700억대 순손실 났고 부채비율이 본사만 3,781%, 자회사 더하면 1만%가 넘습니다.
연결기준으로는 자본 57% 잠식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의 인수 작업이 급한데 영국, 미국 경쟁당국이 하루 사이로 심사 연장 내지 추가 자료 제출 요구해 걱정인데요.
이번 파도 잘 넘어야겠습니다.
다음은 포스코입니다.
태풍 힌남노 침수사태 중간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손실이 꽤 큽니다.
제철소 2문, 3문으로 유입된 하천수로 수전 설비가 물에 잠겨 정전됐고 제선·제강 설비 가동 중단됐다, 압연라인 침수로 시설 마비되고 불 났다… 합동조사단 중간 발표입니다.
포스코 매출 감소 2조400억원에 완전 재가동은 내년 1분기나 가능하다네요.
포항서만 만들던 것을 광양제철소로 돌려 수급문제 없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한 때 포스코에 책임 묻겠다는 정부발 소식에 논란이 컸는데요.
정부가 이번엔 "경영진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등 사후 대응에 아쉬움이 있다"고 톤을 좀 낮췄네요.
이번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입니다.
청년들 고용 많은 건 좋은데 법 안지킨 사실 드러나 체면 구겼습니다.
고용노동부의 프랜차이즈 청년 고용 실태 조사 결과, 6개 브랜드 76곳이 걸렸는데요.
정부가 밝히지 않았지만 소규모 미용 브랜드를 뺀 4곳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임이 드러났죠.
연장, 야간, 휴일수당 안주기부터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 명세서 미교부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가맹점이 그런 것이고 본사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이름은 대기업 것이고 그로 인한 문제도 대기업 책임입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사태 이어 국내에서도 테라,루나 사건 수사 속도 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힘든 경제와 금융시장에 짐이 되지 않게 대책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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